나도 몰랐던 탈수 증상 7가지
우리는 갈증을 느껴야만 물을 마십니다. 하지만 그 갈증은 사실 이미 탈수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문제는 갈증 외에도 탈수가 몸에 보내는 다양한 경고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 경고들은 너무 흔하고 일상적인 증상들이라 대부분은 탈수와 연결 짓지 못하고 지나쳐버리기 쉽습니다. 만성 피로, 두통, 집중력 저하 같은 현상도 알고 보면 수분 부족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우리가 흔히 놓치는 탈수 증상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며, 어떻게 평소에 수분 섭취를 챙겨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려 합니다.
1.피로가 가시지 않는 이유, 혹시 탈수?
아침에 눈을 떴을 때부터 몸이 무겁고 하루 종일 기운이 없다면 피로나 수면 부족을 의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무리 자고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그 원인이 탈수일 가능성도 있다. 우리 몸은 수분이 부족해지면 대사 작용이 느려지고 혈액 순환도 원활하지 않게 된다. 이로 인해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근육과 신경의 에너지 효율이 떨어져 쉽게 지치고 무기력해질 수 있다. 심지어 커피나 에너지음료로 이를 해결하려고 하면 오히려 탈수를 가중시키기도 한다.
피로는 수분 부족이 장시간 누적되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탈수 증상 중 하나다. 특히 실내에서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수분을 훨씬 적게 섭취하게 되며 이로 인해 오후가 되면 급격히 피곤함을 느끼기 쉽다. 또 뇌가 수분 부족 상태에 놓이면 멀티태스킹이나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데에도 방해가 생긴다. 이렇게 수분이 줄어든 상태에서는 몸의 모든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피로감이 일상처럼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만성 피로를 느낀다면 하루 동안 자신이 마신 물의 양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도 피곤함이 계속된다면 이는 단순한 체력의 문제가 아니라 수분 부족으로 인한 몸의 경고일 수 있다. 따라서 하루 수차례 물을 조금씩 나눠 마시는 습관을 들이면 에너지 수준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2.예민함과 짜증, 수분 부족도 감정을 흔든다
탈수는 단지 몸의 문제만이 아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 기복과 짜증스러움 역시 수분 부족에서 비롯되곤 한다. 뇌는 수분에 매우 민감한 기관으로 수분이 부족하면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흔들리기 쉽다. 이는 곧 감정 조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가벼운 탈수 상태만으로도 불안감이 커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며 사소한 일에도 쉽게 예민해지는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많은 직장인이나 부모들이 평소보다 화가 잘 나거나 짜증을 자주 낼 때 실제로는 뇌가 수분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감정을 다스리는 데에도 물이 중요한 이유는 뇌의 기능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탈수가 진행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상승하게 되는데 이 호르몬은 쉽게 짜증을 유발하고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다. 반대로 수분이 충분할 때는 세로토닌 분비가 원활해져 기분이 안정되고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단순히 물을 마셨을 뿐인데 기분이 나아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또한 생리적으로 몸이 불편할 때 사람은 본능적으로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입이 마르거나 머리가 아픈 상태에서는 자연스레 마음도 불편해지고 주변 자극에 더 민감해진다. 이것이 반복되면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불필요한 마찰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예민함을 줄이고 감정적으로 안정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충분한 수분 섭취는 꼭 필요한 조건이다. 간단히 물 한 잔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작은 여유가 생긴다.
3.어지러움과 두통, 뇌가 보내는 경고 신호
갑작스럽게 머리가 띵하거나 가볍게 어지러움을 느낀 적이 있다면 이를 탈수 증상으로 생각해본 적은 있었는가. 실제로 두통은 탈수가 유발하는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다. 뇌는 전체 구성의 약 75퍼센트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수분이 부족해지면 뇌의 조직이 일시적으로 수축하면서 신경을 자극해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장시간 물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 업무에 몰두하거나 실내에서만 활동하는 경우 두통이 갑자기 찾아올 수 있다.
탈수로 인한 두통은 일반적인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과 구별이 어려울 수 있지만, 물을 마신 뒤 서서히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수분 부족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또 두통과 함께 오는 어지러움이나 눈앞이 흐릿해지는 증상은 혈액 내 수분과 전해질의 불균형으로 인해 혈압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현상일 수 있다. 특히 여름철이나 실내가 건조한 환경에서 활동이 많을 때 이런 증상은 더 잘 나타난다.
탈수로 인한 뇌 기능 저하는 단순히 통증으로 끝나지 않는다. 장시간 방치되면 기억력 저하나 판단력의 흐림 같은 인지 기능의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 뇌는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장기이며 이 에너지는 혈액과 수분을 통해 원활하게 전달된다. 하지만 물이 부족해지면 뇌세포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며 그 결과로 여러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두통약보다 먼저 물 한 잔을 마시는 습관은 두통을 줄이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해결책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