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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집들이 준비물 완벽 가이드- 사료·화장실·스크래처·케이지

by 526911 2025. 7. 31.

고양이의 ‘첫날’을 결정짓는 건 바로 당신의 준비입니다
고양이를 입양하는 날은 집사에게는 설렘이 가득한 날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에게는 세상이 완전히 바뀌는 충격적인 순간입니다. 익숙했던 공간과 사람들을 떠나 낯선 냄새와 소리, 구조물이 가득한 새로운 환경으로 들어오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고양이가 안정감을 느끼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첫날 준비물’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양이의 새로운 집에 필요한 필수 준비물 네 가지, 즉 사료, 화장실, 스크래처, 케이지(혹은 은신처)에 대해 자세히 안내드립니다. 단순한 쇼핑 리스트가 아닌, 고양이의 입장에서 꼭 필요한 기능과 선택 팁까지 함께 정리하였습니다.

 

첫날 집들이 준비물 완벽 가이드- 사료·화장실·스크래처·케이지
첫날 집들이 준비물 완벽 가이드- 사료·화장실·스크래처·케이지

 

1. 사료와 식기는 새로운 환경에서도 식욕을 지켜주는 핵심


고양이를 입양한 첫날부터 사료를 바로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고양이의 장은 비교적 민감한 편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식단 변화는 설사나 구토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입양 전 보호처나 이전 가족에게 급여하던 사료 브랜드와 종류를 반드시 확인해, 동일한 제품을 최소 일주일 정도는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가 입양 초기부터 사료를 잘 먹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는 환경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 반응일 수 있으며, 먹는 양이 적더라도 억지로 먹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기다려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단, 24시간 이상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경우에는 수의사 상담이 필요합니다.

 

식기 선택 시에는 재질과 높이가 중요합니다. 스테인리스나 도자기 재질은 위생적이며, 플라스틱은 긁힘이나 세균 번식의 우려가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고양이의 목과 턱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적당한 높이의 스탠드가 있는 식기를 선택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물그릇도 매우 중요합니다. 고양이는 흐르는 물을 선호하기 때문에 정수기 형태의 급수기를 사용하면 물 섭취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고양이는 물을 자주 마시지 않는 특성이 있어 충분한 수분 섭취를 유도하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2. 화장실과 모래는 고양이의 안정감을 결정짓는 가장 민감한 공간


고양이의 화장실은 단순히 배변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고양이가 자신의 존재를 안전하게 남길 수 있는 심리적 안식처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양 첫날부터 고양이가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된 화장실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 화장실의 크기는 고양이 몸 길이의 1.5배 이상이 적당하며, 고양이가 몸을 돌리거나 모래를 파는 데 불편함이 없어야 합니다. 뚜껑이 있는 화장실은 냄새를 가두는 데 유리하지만, 일부 고양이는 갑갑함을 느껴 사용을 꺼릴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오픈형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한 선택입니다. 이후 고양이의 성향에 맞게 바꿔나가면 됩니다.

 

모래는 고양이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기존에 사용하던 종류와 최대한 유사한 재질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일반적으로 고양이들이 선호하는 것은 무향의 벤토나이트 모래이며, 향이 강한 제품은 오히려 사용을 회피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두부모래, 실리카모래 등 다양한 종류가 출시되고 있지만, 고양이가 적응할 수 있는 속도에 맞추어 천천히 시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화장실 위치는 사람의 통행이 적고 조용한 구석이 이상적이며, 먹는 공간과는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입양 초기에는 화장실 위치를 자주 바꾸지 말고, 고양이가 그 공간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항상 같은 자리에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청소는 하루 최소 두 번 이상 해주는 것이 위생적이며,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3. 스크래처와 케이지는 고양이의 스트레스 해소와 숨을 공간


스크래처는 단순한 발톱 관리 도구를 넘어, 고양이의 스트레스 해소와 자신의 영역 표시를 위한 중요한 물건입니다. 고양이는 수직으로 서서 몸을 쭉 펴며 긁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로형 스크래처보다는 세로형 기둥 스크래처가 적응 초기에는 효과적입니다. 만약 공간 여건이 허락된다면 캣타워 기능을 겸한 스크래처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스크래처는 고양이가 자주 머무는 공간, 식사 공간 근처, 또는 창문 옆에 배치하면 흥미를 끌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스크래처에 고양이의 발 냄새가 묻도록 유도하거나, 캣닢을 살짝 뿌려 흥미를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이처럼 긁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면, 소파나 가구를 긁는 문제 행동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케이지는 고양이를 가둬두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숨고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입양 초기 고양이들은 스스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작은 공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특성에 맞춰 덮개가 있는 은신형 하우스, 천으로 덮을 수 있는 케이지를 준비해주면 고양이는 그 안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게 됩니다.

 

특히 처음 며칠은 케이지 안에 사료, 물, 담요, 작은 장난감 등을 넣어 두고, 고양이가 스스로 들어가 쉴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억지로 꺼내거나 만지려 하지 말고, 고양이가 스스로 나올 수 있도록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케이지는 고양이에게 휴식처이자 피난처가 되어야 하며, 집사의 일방적인 통제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고양이의 첫날을 위한 준비물은 단순히 물건을 갖추는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고양이의 감정과 본능을 이해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최대한 편안함을 느끼도록 도와주는 정성의 표현입니다. 입양 전 충분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준비한 물건 하나하나는, 고양이가 집사와의 첫 인연을 신뢰로 받아들이는 기반이 됩니다.

 

사료와 식기는 고양이의 생명을 유지해주는 기본이자 식욕을 지켜주는 장치이며, 화장실과 모래는 고양이의 자존심이 묻어나는 공간입니다. 스크래처는 스트레스를 분산시키는 통로이고, 케이지는 세상과의 거리를 조절하며 안정을 찾는 장소입니다.

고양이와의 삶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물건 하나하나에 담긴 배려가, 함께하는 삶의 품질을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